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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자기효능감의 관계(동기, 학습, 믿음)

by analog25 2025. 11. 15.

살다 보면 계획이 어긋나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순간을 반복해서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 다음 시도를 준비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한 번의 좌절만으로도 의욕과 자신감을 거의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이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심리 개념이 바로 실패와 자기 효능감의 관계입니다. 자기 효능감은 ‘내가 이 일을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기대이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심리적 평가입니다. 이 기대가 높을수록 실패를 경험해도 완전히 무너지기보다는, 다음에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반대로 자기 효능감이 낮으면 작은 실패에도 ‘역시 나는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부풀어 올라 도전 자체를 피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실패와 자기 효능감의 관계를 중심으로, 동기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패 경험을 학습 자원으로 바꾸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지켜 나갈 수 있는지를 차례대로 살펴보며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심리 전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는 의지를 나타내는 이미지

실패와 자기 효능감이 동기에 미치는 힘

실패와 자기 효능감이 동기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면 먼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시험에 떨어졌거나, 기대하던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을 때, 누군가는 ‘이번에는 준비가 부족했어, 다음에는 좀 더 준비해서 다시 도전해 보자’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또 다른 사람은 ‘역시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봐’라고 스스로를 단정 지으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두 사람이 겪은 사건은 비슷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기 효능감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동기의 흐름이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를 통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주목하고, 노력과 전략을 바꾸면 결과도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같은 실패를 겪어도 ‘다시 해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부의 에너지가 유지됩니다. 반대로 자기 효능감이 낮으면 결과를 자신의 성격이나 타고난 능력과 바로 연결해 버리기 때문에, 한 번의 실패가 전체 인생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새로운 도전보다 안전한 선택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기회 자체가 줄어듭니다. 동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합니다. ‘나는 안 된다’라는 결론 대신 ‘이번 에는 이 부분이 약했어. 좀 더 보안해 보자.’라고 문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음속에 남겨 둘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조금 더 더한다면, 목표를 지나치게 크게 잡기보다는, 오늘 하루 안에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잘게 나누어 작은 성취를 쌓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네’라는 경험을 반복해서 쌓을 수 있게 되면, 동기는 서서히 회복되고 자기 효능감 역시 조금씩 높아집니다.

실패 경험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심리 전략

실패 경험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심리 전략은 감정과 사실을 분리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많은 사람은 실패를 떠올릴 때 구체적인 과정보다 부끄러움, 아쉬움, 분노 같은 감정에 먼저 휩쓸립니다. 그러다 보면 ‘또 생각해 봐야 기분만 나빠지지’라며 그 경험을 머릿속에서 밀어내 버리고, 결국 같은 상황이 다시 왔을 때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실패를 학습으로 바꾸려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차분한 상태에서 그날의 상황을 하나의 사건으로 재구성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준비 기간은 충분했는지,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은 없었는지, 실행 단계에서 흔들렸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단계별로 적어 보면 막연한 후회가 구체적인 자료로 바뀝니다. 이때 ‘왜 이렇게밖에 못했지’라고 자신을 몰아세우기보다는 ‘어디서부터 계획이 어긋났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심판하는 시선이 아니라, 다음 시도를 돕는 연구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면 실패가 가진 정보의 가치를 훨씬 더 많이 건져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혼자만의 시각으로만 정리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외부의 피드백을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타인의 질문과 의견은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변수나 대안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실패는 ‘없어졌으면 하는 기억’이 아니라, 다음 선택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주는 참고 자료가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같은 분야에서의 선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 그 안에는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한 경험이 분명히 쌓여 있는 것입니다.

믿음을 지키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방법

믿음을 지키며 자신을 다시 세우는 방법은 단순한 긍정적인 말로 스스로를 달래는 수준 그 이상입니다. 현실적으로 큰 실패를 겪고 나면 어떤 위로도 잘 들리지 않게 되고, 자신에 대한 신뢰는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특히 비슷한 종류의 좌절이 반복되면 ‘나는 중요한 순간마다 항상 이렇게 되네’라는 생각이 굳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사람 전체를 실패와 동일시하지 않는 연습입니다. 한 번의 결과는 그 상황에 대한 평가일 뿐, 나라는 존재를 전부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문장 구조를 바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항상 실패한다’라는 표현은 나를 통째로 규정해 버리지만, ‘이번 시도는 이런 이유로 잘 되지 않았어.’라는 표현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다음에 바꿀 여지를 남깁니다. 또한 믿음을 회복하려면 작은 증거들을 의도적으로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대개 실수나 부족했던 장면은 오래 기억하면서, 잘 해낸 일들은 금방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하루를 마칠 때 오늘 무심코 넘긴 작은 성취들을 떠올려 메모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약속 시간을 지킨 것, 하기 싫었던 일을 끝까지 해낸 것, 예전의 나였다면 피했을 상황에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나간 것들도 모두 나를 지탱해 주는 근거가 됩니다. 주변의 응원과 인정도 분명 힘이 되지만, 결국 가장 자주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나 자신입니다. 실패 이후에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가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또 실패했네’에서 멈추지 않고 ‘그래도 이 부분만큼은 성장했다’라는 문장을 의도적으로 찾아내는 연습을 할수록, 마음속에서 나를 향한 기본적인 신뢰가 회복됩니다.

결국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실패가 남기는 흔적은 모두에게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실패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신호가 되고, 다른 사람에게는 방향을 조정하라는 안내판이 되기도 합니다. 그 차이의 핵심에는 자기 효능감, 즉 ‘앞으로도 해볼 수 있겠다’라는 감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패와 자기 효능감의 관계를 이해하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동기가 꺼져 버렸다고 느껴질 때에는 목표를 줄이고 작은 성공을 설계해 보는 것, 실패를 떠올릴 때 감정만 반복하기보다 과정을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 ‘안 되는 사람’이라는 낙인 대신 ‘여전히 배우는 중인 사람’이라는 관점을 선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최근에 겪었던 작은 실패 하나를 골라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과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다른 방법을 함께 적어 보세요. 그런 기록들이 쌓일수록 실패는 더 이상 나를 정의하는 단어가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